쥐로그

[지리학] ‘지리학’과 데이터 사이언스 본문

지리학

[지리학] ‘지리학’과 데이터 사이언스

병쥐 2020. 2. 10. 21:14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 때 교수님이 첫 수업으로 지리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
나는 그때 장황한 헛소리를 했던 것 같다.

그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AAG(미국 지리학회)와 영국 왕립 지리학회에서 말한 지리학의 정의를 바탕으로 한마디로 지리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정의하셨다.
그것은!!
-공간에서 발생하는모든 사건들을 탐구하는 학문-

처음에는 이게 뭔 말인가... 싶기도 하고 지리학이라는 학문의 바운더리가 너무 광범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지리학을 전공하면서 지리학내 세부분과들(인문지리, 자연지리, GIS 등등)이 하는 연구를 살펴보면서
많은 연구자분들이 공간을 중심으로 현상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조금씩은 다른 학문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 : 이게 되네?

각설해 보면 지리학이란 학문은 공간의 맥락을 바탕으로 현상을 풀어내고 있는데,
내가 전공하고 있는 인구이동연구쪽을 살펴보자면, 대표적으로 인종에 따른 거주지 분화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어찌 되었건 내가 왜 제목을 ‘지리학’과 데이터 사이언스라고 했을까?
나는 항상 지리학에서 인문지리학 및 GIS분야를 공부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해왔다.

하지만 몇 주전 지리학과 1년 차 박사를 위한 워크숍에서 전공에 따라 조를 나누었는데
그때 인문지리하는 그룹, 자연 지루하는 그룹 그리고 데이터 사이언스를 하는 그룹으로 나누었다.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사이언스는 데이터 마이닝처럼 빅데이터에서 어떤 지식을 발견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결국 GIS가 추구하는 바는 공간데이터를 활용해서 어떠한 분석을 하고, 미처 몰랐던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었던가?

내가 석사 및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해 썼단 자기소개서를 곱씹어 보면,
항상 첫 문단은 서울시에서 휴대폰 사용량 데이터를 활용하여 심야버스노선을 최적화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공간데이터에서 어떠한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일반적인 데이터와 공간데이터는 특성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공간적 자기 상관이라던가, MAUP라던가...) 공간적 맥락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들이 지리학을 다른 학문과 차별화시키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지리학을 잘 모르겠지만... 어떤 느낌으로 공간을 탐구하고 분석하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