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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그

4월 3일 드디어 내가 장장 3년반을 투자해서 썼던 논문에 대한 시험을 치뤘다 영국에서는 Ph.D. viva (바이바) 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디펜스라고 한다나 뭐라나.. 주위에 바이바를 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보통 2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 한다고 했는데... 나는 3시간 까까이 바이바를 했었다. 물론 3시간 가까이 바이바를 하면서 내 논문이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왜냐하면 거의 3시간동안 내 논문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건전한 토론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초반의 몇몇 질문들은 매우 전형적인 질문이었으나 (e.g. 이 연구를 왜 하게 되었나, 시간이 더 있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나 등) 시험관으로 초청된 교수님들과 내 논문 전체를 훑어가며 토론하는 것은 생각보다 재..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거의 6개월이 지난 3월 초부터 학교에 못 나가고 있다... 연구실 옆자리에 앉아있던 학생이 코로나 의심증상이 나타나서.. 교수님이 집에서 공부하라 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2주가 지난 지금까지 멀쩡하다) 이제 슬슬 데이터 접근도 하고 교수님이 시킨 분석도 해야 하는데.. 연구실을 못 가고 있다... 특히나 내가 사용할 데이터는 개인정보가 많이 포함되어있어 지정된 랩이 아니면 접근 조차 못하는 데이터인데... 집에서 그냥 연구 설계부 분만 주야장천 수정 중이다... 에혀... 1년 차에 이게 무슨 일이요.. 학교도 이제 금요일부터 폐쇄라던데.. 이러고 등록금은 꼬박꼬박 다 받아가겠지.. 할인이라도 해주지.... 여하튼 이곳의 코로나 대응을 처음 봤을 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어느덧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온지도 6개월이 지났다. 한 1년은 있었던거 같은데 아직도 6개월 밖에 안지났다니.. 이득인 건가? 일단 근황을 좀 적어보자면, 1. 업그레이드 슬슬 지도교수님이 업그레이드에 대한 압박을 주신다.. 물론 준비할때가 되었다. 업그레이드가 무엇이냐? 영국은 박사 1년을 마치고 업그레이드 시험을 친다. 뭐 기술하는 시험은 아니고 지도교수 부지도교수 외부교수 해서 여태까지 진행된 상황과 내가 어느만큼 공부했는지, 등등을 체크하고 내논문에 대한 질의응답을 꽤 오래 하고 이사람들이 내가 박사를 받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판단해서 업그레이드 여부가 결정난다. 업그레이드를 못하면 그냥 MPhill (연구석사)로 끝나는거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더 다니면서 박사논문을 완성해간다. UCL..

연말이다... 또 한살 먹는다... 요즘 런던은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하니 런던 시내를 나가보면 온통 크리스마스분위기를 내는 전등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온통 반짝거리는걸 보니 크리스마스가 오긴왔나보다 싶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처음으로 연구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속해있는 지리학과의 공간분석랩에는 박사과정학생과 연구원들이 꽤나 많이 속해 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보는 사람도 많았다. '시크릿 산타'라해서 사전에 자기가 선물을 줘야할 사람을 배정받고 (물론 줘야할 사람에겐 비밀) 선물을 연구실 한켠에 둬야 했는데 나는 이런 선물 교환이 처음이라 선물을 살 때 한참을 고민했었다. 뭘 줘야할지 애매해서 한국의 맛난 과자들을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초코파이, 쿠크다스, 커스터드..
벌써 UCL 지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지도 아직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9월 30일부터시작했으니까 딱 2개월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뭐 시작일은 공식적으로 23일이지만 첫주는 오리엔테이션이다 뭐다 할게많아서 연구실을 가진 않았다. 늘상 처음이 그렇지만 어색하고 뻘쭘했던 적응과정이지나고 이제야 조금 블로그를 남길 시간이 남았다. 영국은 미국과 우리나라와 달리 박사과정에서 수업을 듣지않고 바로 논문을 쓴다. (그래서 영국에선 교수 컨택할 때 내가 무슨연구를 할 건지 10장정도의 프로포절을 써서 보내는 것이 매우중요하다. 그 프로포절을 바탕으로 교수들이 얘가 무슨연구를 할지 자기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제자로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박사를 받는 기간을 줄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