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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그
4월 3일 드디어 내가 장장 3년반을 투자해서 썼던 논문에 대한 시험을 치뤘다 영국에서는 Ph.D. viva (바이바) 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디펜스라고 한다나 뭐라나.. 주위에 바이바를 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보통 2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 한다고 했는데... 나는 3시간 까까이 바이바를 했었다. 물론 3시간 가까이 바이바를 하면서 내 논문이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왜냐하면 거의 3시간동안 내 논문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건전한 토론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초반의 몇몇 질문들은 매우 전형적인 질문이었으나 (e.g. 이 연구를 왜 하게 되었나, 시간이 더 있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나 등) 시험관으로 초청된 교수님들과 내 논문 전체를 훑어가며 토론하는 것은 생각보다 재..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 때 교수님이 첫 수업으로 지리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 나는 그때 장황한 헛소리를 했던 것 같다. 그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AAG(미국 지리학회)와 영국 왕립 지리학회에서 말한 지리학의 정의를 바탕으로 한마디로 지리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정의하셨다. 그것은!! -공간에서 발생하는모든 사건들을 탐구하는 학문- 처음에는 이게 뭔 말인가... 싶기도 하고 지리학이라는 학문의 바운더리가 너무 광범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지리학을 전공하면서 지리학내 세부분과들(인문지리, 자연지리, GIS 등등)이 하는 연구를 살펴보면서 많은 연구자분들이 공간을 중심으로 현상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조금씩은 다른 학문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눈에 띄기 시..
연말이다... 또 한살 먹는다... 요즘 런던은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하니 런던 시내를 나가보면 온통 크리스마스분위기를 내는 전등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온통 반짝거리는걸 보니 크리스마스가 오긴왔나보다 싶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처음으로 연구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속해있는 지리학과의 공간분석랩에는 박사과정학생과 연구원들이 꽤나 많이 속해 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보는 사람도 많았다. '시크릿 산타'라해서 사전에 자기가 선물을 줘야할 사람을 배정받고 (물론 줘야할 사람에겐 비밀) 선물을 연구실 한켠에 둬야 했는데 나는 이런 선물 교환이 처음이라 선물을 살 때 한참을 고민했었다. 뭘 줘야할지 애매해서 한국의 맛난 과자들을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초코파이, 쿠크다스, 커스터드..
벌써 UCL 지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지도 아직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9월 30일부터시작했으니까 딱 2개월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뭐 시작일은 공식적으로 23일이지만 첫주는 오리엔테이션이다 뭐다 할게많아서 연구실을 가진 않았다. 늘상 처음이 그렇지만 어색하고 뻘쭘했던 적응과정이지나고 이제야 조금 블로그를 남길 시간이 남았다. 영국은 미국과 우리나라와 달리 박사과정에서 수업을 듣지않고 바로 논문을 쓴다. (그래서 영국에선 교수 컨택할 때 내가 무슨연구를 할 건지 10장정도의 프로포절을 써서 보내는 것이 매우중요하다. 그 프로포절을 바탕으로 교수들이 얘가 무슨연구를 할지 자기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제자로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박사를 받는 기간을 줄여주..
구글포토를 보며,, 내가 어디를 다녔는지를 더듬으며 써가는 영국 Lake Distric와 Leeds여행기!!! 먼저 Lake District는 영국의 잉글랜드의 북쪽, 스코틀랜드 거의 바로 밑에 위치한 많은 호수가 위치해 있는 국립공원지역이다. 2017년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동그란 레이더 모양의 많은 U자곡이 위치한 Lake District는 2백만년동안 반복되는 빙하기와 간빙기로 인해 빙하가 생성되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독특한 지형이 생성되었다. (위키백과펌.. 난 잘몰라요... 지형학 전공자 아닙니당...) 새벽에 Lake District로 가는 기차를 에딘버러 웨이벌리역에서 타고 기절해버려서 Lake District까지 가는 여정은... 사진이... 없다... 이럴수가.....
멀리서본 학교 본관의 모습 학교 본관(Old Collage) 1500년대 지어진건물 학교 도서관.. 24/7 이라서 편하다~ 학교 대강당과 앞의 광장. 지난 4월에 왔었을 때는 공사중이었는데 공사가 완료되었다 지리학과 건물 지리학과 건물. 영국에서 지리학은 한국과는 달리 상당히 지위가 높다. 다른 학교도 우리학교처럼 마찬가지로 지리학과가 엄청 크다 우리학교의 경우 교수만 140명 정도에.. 학부생도 많고, 석박사생도 정말 많다. 지금 지리학과가 쓰고있는 건물은 카네기(스코틀랜드출신)가 에딘버러에 지어준 병원이었다. 에딘버러 대학교가 인수한 뒤에, 이 건물 통째로 지리학과가 쓰고있다. 원래 지하 1층은 시체실이었는데... 지금은 컴퓨터 실습실로 쓰고있다... 집으로 가는길.. 너무 어둡게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