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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그

4월 3일 드디어 내가 장장 3년반을 투자해서 썼던 논문에 대한 시험을 치뤘다 영국에서는 Ph.D. viva (바이바) 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디펜스라고 한다나 뭐라나.. 주위에 바이바를 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보통 2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 한다고 했는데... 나는 3시간 까까이 바이바를 했었다. 물론 3시간 가까이 바이바를 하면서 내 논문이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왜냐하면 거의 3시간동안 내 논문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건전한 토론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초반의 몇몇 질문들은 매우 전형적인 질문이었으나 (e.g. 이 연구를 왜 하게 되었나, 시간이 더 있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나 등) 시험관으로 초청된 교수님들과 내 논문 전체를 훑어가며 토론하는 것은 생각보다 재..

학교도 이제 금요일부터 문을 닫고.. 지하철도 안다닌다고 하고.. 심하면 런던이 봉쇄될 수 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엔 늦은 상황.. 돌아가려면 약 1주일 전에 이곳을 벗어났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최대한 여기서 버티는것! 버티기 위해선 음식과 생필품이 필요하다. 며칠 전부터 영국 뉴스를 보면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재료, 레디밀(3분요리같은것), 휴지, 비누 등등 싹쓸이하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보긴 했다. 하지만 우리동네 가장 큰 마트인 Sainsbury's를 가보면 항상 모든게 널널이 준비돼 있었다. 오늘 아침에 한인마트가서 쌀 도사고 Sainsbury's 가서 이것저것 사러 나갔을 때도 뭐 나름 괜찮은 만큼 물건들이 준비되 있었다. (쌀만 빼..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거의 6개월이 지난 3월 초부터 학교에 못 나가고 있다... 연구실 옆자리에 앉아있던 학생이 코로나 의심증상이 나타나서.. 교수님이 집에서 공부하라 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2주가 지난 지금까지 멀쩡하다) 이제 슬슬 데이터 접근도 하고 교수님이 시킨 분석도 해야 하는데.. 연구실을 못 가고 있다... 특히나 내가 사용할 데이터는 개인정보가 많이 포함되어있어 지정된 랩이 아니면 접근 조차 못하는 데이터인데... 집에서 그냥 연구 설계부 분만 주야장천 수정 중이다... 에혀... 1년 차에 이게 무슨 일이요.. 학교도 이제 금요일부터 폐쇄라던데.. 이러고 등록금은 꼬박꼬박 다 받아가겠지.. 할인이라도 해주지.... 여하튼 이곳의 코로나 대응을 처음 봤을 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어느덧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온지도 6개월이 지났다. 한 1년은 있었던거 같은데 아직도 6개월 밖에 안지났다니.. 이득인 건가? 일단 근황을 좀 적어보자면, 1. 업그레이드 슬슬 지도교수님이 업그레이드에 대한 압박을 주신다.. 물론 준비할때가 되었다. 업그레이드가 무엇이냐? 영국은 박사 1년을 마치고 업그레이드 시험을 친다. 뭐 기술하는 시험은 아니고 지도교수 부지도교수 외부교수 해서 여태까지 진행된 상황과 내가 어느만큼 공부했는지, 등등을 체크하고 내논문에 대한 질의응답을 꽤 오래 하고 이사람들이 내가 박사를 받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판단해서 업그레이드 여부가 결정난다. 업그레이드를 못하면 그냥 MPhill (연구석사)로 끝나는거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더 다니면서 박사논문을 완성해간다. UCL..

지난 포스팅에 이은 해외 박사 과정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살펴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도교수님 컨택에 관해 살펴보겠다. 컨택은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듯이 자기의 프로포절을 지도해 줄 수 있을 교수님에게 날 어필하고, 날 가르쳐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일종의 매력 발산 시간이다. 이 과정은 박사 준비과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컨택결과에 의해 박사과정 지원 결과가 결정되는 만큼 필수적인 과정이고, 미국의 경우에도 컨택이라는 과정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컨택과정의 중요성이 다소 희미해지긴 하지만 미국도 지원할 때 연구 프로포절, SOP, CV 등을 제출하므로 이때 지도교수들이 내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면 나의 지원서가 눈에 띄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미국에 컨택을..

처음에 해외 박사과정에 지원할 때 어떻게 컨택을 하는지 프로포절은 어떻게 쓰는지 등등을 몰라 구글링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구글링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고, 나는 먼저 해외 박사를 떠난 과 선배들의 도움을 알음알음받아 영국 박사과정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비록 나는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박사과정에 지원했지만, 박사과정을 지원하는 부분은 해외석사를 나오나 국내 석사를 나오나 동일하니 혹여 해외박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이 글을 쓴다. 그리고 나의 지원과정은 지리학분야에 맞춰져 있으나 다른 분야도 박사 준비과정은 비슷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경우 특수한 예외사항이 있을 수 도 있다. 사실 국내든 해외든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