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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그
드디어 제 와이프가 홀로(안드로이드 과외도 몇 번 받긴 했지만) 거의 6개월이 걸려 만든 앱을 (베타버전이지만) 출시했습니다!!! 파이썬만 할 줄 알았는데 ㅜㅜ 안드로이드 개발은 또 다른 프로그래밍언어를 요구해서 맨땅에 헤딩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어플은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구글플레이에서 보타닉로그 검색하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botaniclog.mission 보타닉로그 와이프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석사과정까지 공부를 하면서 뭔가 정책적인 탁상공론이 아닌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임으로써 실질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왔습니다...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퇴사하고 런던에 도착한지도 3일째 사진을 정리하며 1년간 세종에서 보냈던 기억들을 되돌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구에서 고속버스타고 처음 세종에 면접보러 왔을 때 세종의 첫인상은 매우 삭막한 분위기의 매마른 듯한 도시였다. 신도시에 살아본적이 없었으므로, 구획이 정갈하게 나뉜 도시의 모습은 뭔가 부자연스러웠고 까칠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장에 취업이되고 세종에서 지내다 보니 아파트만 무수히 지어져 삭막했던 공간은 점차 구석구석 은근히 볼게 많고 계속 지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방문했던 화원, 도서관, 밥집, 술집.. 거기다 포켓몬을 잡기위해 들린 호수공원의 야경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 세종은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더욱 정감이 가는 장소였..
박사과정 입학허가가 안나오고, 돈도 없고 그래서 귀국하였는데.. 내가 평소 관심이 많았던 박사님이 계신 연구원에서 채용공고가 떠 이것은 바로 운명의 데스티니인가 하고 세종에 온지도 벌써 9개월이 다되어 간다. 얼마나 시간이 빨리 갓는지,,, 9개월이나 지났다니.. 참으로 시간은 빠르게 간다... 즐겨서 그런가.. 연구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나도 많이 배우고, 사회생활을 해보고 참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뭔가 세상이 다시 푸르러 지니 나갈때가 다가오는 것 같아서 아쉽고, 설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 뭐 두서없이 원룸 테라스에 앉아서 멍하니 있으니 문득 세종에서 기억들이 스쳐가서 한줄남긴다. 남은 3개월도 홧팅하고 박사과정도 홧팅해야겟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순 없으니.

어찌어찌하다보니 나의 관심사와 맞는 공고가 떠서 한국에 왔다. 물론 중간에 한번의 탈락경험을 했지만 결국 어찌되었던간에 내가 다니고 싶었던 부서에 합격을 하여 일을하게 되었다. 그때가 가을초입이었으니까 벌써 일한지도 꽤나 된것 같다. 처음에 한국에 귀국하게 되었을 때는 괜시리 박사를 바로 못간거에 대한 원망도 많이 들었고, 투덜대기도 많이했다 하지만 일을 하고 보니 정말 다른세계가 내 눈앞에 있었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학문의 세계에서 나와 어떻게 학문이 실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나의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맨날 빅데이터 말로만 했지 그정도의 빅데이터를 다뤄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막막하기도 했다. 뭐 지금은 적응도 잘하고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