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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생활을 돌아보다

병쥐 2019. 12. 15. 06:51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퇴사하고 런던에 도착한지도 3일째

사진을 정리하며 1년간 세종에서 보냈던 기억들을 되돌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구에서 고속버스타고 처음 세종에 면접보러 왔을 때 세종의 첫인상은 매우 삭막한 분위기의 매마른 듯한 도시였다.

신도시에 살아본적이 없었으므로, 구획이 정갈하게 나뉜 도시의 모습은 뭔가 부자연스러웠고 까칠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장에 취업이되고 세종에서 지내다 보니

아파트만 무수히 지어져 삭막했던 공간은 점차 구석구석 은근히 볼게 많고 계속 지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방문했던 화원, 도서관, 밥집, 술집..

거기다 포켓몬을 잡기위해 들린 호수공원의 야경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

 

 

 

 

 

 

 

세종은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더욱 정감이 가는 장소였다.

물론 모든 공간들이 사람이 지냄에 따라 사람에게 정감가는 장소가 되겠지만

 

첫직장이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구를 벗어나 살았던 지역인 만큼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와더불어 내가 살았던 원룸에서의 기억도 세종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었다.

원룸에 있는 넓은 베란다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나서 가을, 봄, 여름에 우리의 좋은 식사장소 및 휴식공간이 되었고

나중엔 식물들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

 

 

 

 

 

 

 

또한 첫 직장이었던 연구원에서의 경험도 세종의 기억에 큰영향을 미쳤다.

영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유로 바로 박사로 가지못하고 돌아와서

박사에 대한 아쉬움과, 무슨 일이라도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뒤섞여 있던 그때 운이 좋게도 덜컥 합격했던 연구원

이왕 박사도 못가는거 열심히 일하자는 마음가짐으로 1년간 다녔다.

운이 좋게도 연구원을 다니며 해외출장도 다녀와 보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1년동안 프로젝트도 수행해보고,

공청회도 다녀와보고,

직장동료들과 자전거하이킹도 하고 숨어있는 맛잇는 카페도 발견해보고,

 

 

 

 

 

우리 본부에서 주최하는 학회준비에도 참여해보고

워크샵도 가보고

축구부가입해서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도해보고 등등

일단 직장에서 해볼 수 있는건 (맛만 살짝보고 발만 살짝 담궛지만) 웬만하면 다해본것 같다.

(물론 모든일에서 나는 보조 역할이었음.. 참여에 의의를)

연구원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모를뻔한 경험들을 한번에 많이 할 수 있었다.

특히 많은 사람을 알게되고 친해진 것이 연구원생활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이제 익숙하고 좋았던 세종에서의 생활을 잠시 접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의 편리한 생활에서 벗어나 불편한 생활로 돌아왔지만

1년간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또 열심히 공부할 힘을 얻은 것 같다.

박사과정도 열심히해야겠다.

ps. 여기서 블로그 글쓰기 웰케 힘드니... 런던 기숙사 인터넷 너무 느리다.... 화딱지나서 못해먹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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