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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영국석사

[영국 부부유학생] 이런저런 근황

병쥐 2019. 12. 15. 19:32
 

 

석사과정을 마치기 까지 2주정도 남았다. 8월 9일까지 석사논문 제출하면 끝이니...

블로그에 영국석사 글을 올릴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영국 석사 1년은 정말 눈코뜰새없이 지나간것 같다.
차라리 박사과정이 더 널널할것같은(?) 생각마저도 든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다 추억이지만, 처음 에든버러에 도착해서 집을 구하지 못해 거의 3주 가까이 한인 민박에 머물렀던 적도 있었고,
첫 과제를 한국식으로 했을 때 맞았던 50점(c임)의 충격이란...
뭐 그 이후로 어떻게 과제를 해야하는지 감을 잡고 잘 해쳐나가긴 했다.
등록금이 3500만원 정도 되었었는데, 한 2500만원 어치는 배워가는 듯 하다.
(사실 등록금.. 너무 비싸...)
배워가는게 있는게 어디야...

박사지원도 정말 멋모르고 부딧혀 보았다.
9월에 영국와서 11월에 GRE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국 박사에 지원하고 떨어지고..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나라도 떨어뜨렸을 것같다.
평범한 GRE에 평범한 SOP에 자기가 뭘 하고싶은지도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제막 석사를 시작한 학생이였으니까.

시간이지나 3월쯤 석사논문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본 Further research를 구체화해서 내연구와 비슷한 교수님들께 컨택을 했다.
한 10분 가까이 보냈었는데 UCL CASA에 계신 교수님한분 빼고는 다 거절하셨다.
그래서 UCL CASA에 지원하고, 거절 당해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Leeds 대학교 지리학과에 지원하였으나 리즈는 광탈...
(차후 UCL 지원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건 덤... 이 일은 다음 포스팅때 써야겠다..)

광탈이후 어떻게 한국에서 1년을 일하면서 박사과정에 지원을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거의 잡알리오 사이트를 방문하는게 매일의 습관이 되다싶이 하였으니까...
그러면서 8월 중순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하였다 (나중에 취소하였지만...).
석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3월에 썼던 연구계획서를 업데이트 하였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양한 교수님들에게 컨택을 하였다.
운이 좋게도 UCL 지리학과에 계신 교수님이 내 프로포절을 매우 흥미있어하셨고, self-funding으로 지원해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사실 영국에서 UK/EU 학생이 아닌 다음에야 장학금이 거의 없는건 기정사실이긴해도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와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들었다.
오랜 고민을 거듭하면서 영국에 박사과정으로 와있는 선배들과 얘기한 결론은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였다. 
사실 내년에 시작한다하여도 장학금 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미국으로 가면 5년가까이 걸리고...
그래서 self-funding으로 시작한다고 하였고, 현재는 지원과정에 있다.
아직까지 합격할지 떨어질지 100%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연구가 허황되진 않았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내 미래에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열심히 즐기면서 해쳐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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